본문 바로가기
내가 볼 레시피

차가운 계절 속 따뜻한 향기, 미나리전 레시피 공개

by ㅋiㅋ! 2024. 11. 13.

어느덧 창밖의 바람이 너무 차가워 창문을 열어두기 어려운 계절이 왔다. 간사하게도 봄이 제철인 나물들이 먹고 싶은 계절이기도 하다. 미나리는 봄을 제철로 알려져 있긴 하지만, 지금도 수확되는 미나리가 있다. 그래서 유독 봄이 생각나는 어느 날에는 미나리를 사다 전을 해 먹곤 한다. 

물가에서 자라나 그런지, 헹굴 때 가끔 거머리를 만난다. 그럴 때는 움찔- 당황하곤 하지만. 식초를 넉넉히 두른 물에 5~10분 정도 미나리를 담가 두면 거머리나 벌레들을 떼어낼 수 있다. 살균도 하고. 그러고 나서 미나리를 흐르는 물에 헹궈주고, 영 시원찮은 줄기나 이파리를 떼어내 주면 깨끗한 미나리를 만날 수 있다. 이렇게 깔끔하게 손질된 미나리를 씹을 때는 시원한 향이 들이치면서 어디선가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소리가 들리는 것도 같다. 

봄이 그리울 땐, 미나리전을 해 먹는다. 미나리 향을 잔뜩 느끼고 싶으니 굳이 다른 재료를 더 넣지 않아도 좋다. 바삭하게 잘 익은 따끈한 미나리전과 막걸리 한 잔 곁들이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밤이 된다. 집 안과 입 안 가득 퍼지는 미나리의 향은 어쩐지 위안이 되기도 한다. 

 

【준비재료(4인분)

<주재료>

  • 미나리 1봉(또는 2줌)
  • 부침가루 2컵(400ml)
  • 물 1컵(200ml)
  • 식용유 적당량

<부재료>

  • 새우 6마리 (또는 베이컨 2줄)
  • 양파 1/2개
  • 당근 1/4개

 

【만들기

  1. 미나리는 잠길만큼 물을 부어주시고, 식초 30ml(2큰술) 정도 넣어 5분간 침지시킨다.
  2. (냉동)새우는 찬물에 해동한 후, 잘게 썬다.
  3. 미나리는 한입에 들어가도 무리 없도록 썬다. 대략 4~5cm. 굵은 줄기 부분을 살짝 제거한 후 4 등분하면 충분하다.
  4. 양파, 당근도 미나리 굵기에 맞추어 가늘게 채썬다.
  5. 채 썬 재료는 보울 하나에 모두 담는다.
  6. 부침가루와 물을 2:1의 비율로 준비하여 보울에 각각 담아준다. 
    이 비율보다 물이 많아지면 반죽이 질어지고, 전도 바삭해지지 않는다. 떡이 되지.. 
  7. 젓가락으로 가루 뭉침 없도록 잘 섞어준다.
    부침가루(2) 먼저 붓고, 물(1)을 넣어 젓가락으로 무쳐준다.

  8. 기름 살짝 두른 팬에 반죽을 한 국자 크게 떠서 넓고 얇게 펼쳐 부친다. 너무 되다 싶으면 보울 아래 가라앉은 반죽물을 조금 추가해 주면 된다. 

  9. 앞뒤로 노릇노릇하게 구워내면 된다. 준비한 재료로 만들었을 때 대략 3장 정도 완성할 수 있다.

 

겨울을 앞두고 미나리 전이라니. 벌써부터 봄이 그립긴 한가보다. 봄이 제철인 미나리는 우리에게 사계절의 위안이 되어주는 것 같다. 계절을 넘어 우리 곁에 머무는 미나리처럼, 일상의 작은 위로도 그렇게 우리 곁에 머물러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