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난자채취후기3

[난임일기] 배아 배양 결과 상담_241011 배아 배양 결과 상담아침부터 집 앞이 시끌시끌했다.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걸 보니 운동회인 모양이었다. 어느 날엔가 초등학교 대문에 걸린 운동회 현수막이 기억났다. 날짜가 적히지 않은 현수막이었다. 두 가지가 떠올랐다. 외부인의 초등학교 출입을 막기 위함인가, 현수막 인쇄비용을 아끼기 위함일까. 어느 쪽이든 실무자 입장에서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사실 아침부터 운동회가 대수랴. 차라리 운동회 소음으로 머릿속이 꽉 찬 게 다행이었다. 오늘은 난자 채취 후 배양한 배아 상태를 들으러 가는 날이다. 예약된 시간보다 20분 쯤 일찍 도착한 것 같은데, 내 앞으로 8명쯤 대기가 있었다. 식은땀이 줄줄 흐르는 지경까진 아니었지만 내내 최악의 상황만 생각하고 있었다. 최악의 경우 그 모든 번잡스.. 2024. 11. 20.
[난임일기] 난자 채취 후의 컨디션에 관하여_241007 난자 채취 후의 컨디션에 관하여과배란주사를 맞고 두 번 정도 초음파 확인하면서 배아 이식을 곧바로 진행할 수 없다는 사실이 명확해졌다. 처음 초음파를 확인했을 때, 난소 한 쪽에 매달린 난자들이 13~15개 가량 되었다. 초음파 검사실에서 난자들이 잘 자라고 있다는 말을 들으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더랬다. AMH 11의 위엄인가! 하는 얼토당토않는 헛소리까지 지껄였으니.  두 번째 초음파를 확인했을 때는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 초음파 검사를 진행해 준 의사마저 복수찰 것을 우려했었다. 당시에 난소마다 난자들이 그득그득 대략 20개씩은 매달려있었다. 담당의도 상태를 확인하고는 배아 이식을 다음 달로 미루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었다. 이미 아랫배도 묵직하고, 무거웠다. 자세를 바꿀때마다 불편함이 느껴질 지경이.. 2024. 11. 19.
[난임일기] 난자 채취 후기_241002 난자 채취 후기10월 1일 새벽 1시 30분. 데카펩틸 네 개 맞은 후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이틀을 기다렸다. 짝꿍에게는 아닌 척 했지만 속으로는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 저녁식사 후 처방받았던 항생제를 챙겨먹고, 물을 왕창 마시고 나서 밤 12시 이후로는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난포가 터지기 직전이라 그런지 묵직하고, 묵직했다.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할 만큼 묵직했다.긴장되는 마음에도 잠은 잘 잤다. 어쩌면 '잘 되겠거니' 하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다독이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불안한 마음을 짝꿍에게 털어놓기도 했다. 데카펩틸을 맞으면 36시간 이내에 터진다고 하지만 그보다 일찍 터지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는 것 아니냐며. 얼토당토않게도 병원에 가서 난자채취를 시작했는데 난포들이 모두 다 터져버.. 2024. 1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