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관시술과정17 [난임일기] 배아 이식 날짜를 정했다_241217 배아 이식 날짜를 정했다 예약시간이 오전 8시 30분이라 애매하게 출근시간과 겹치게 되었다. 버스를 타는 것이 제일 빠를 것 같았다. 짝꿍이 따라나섰다. 사람이 한 트럭으로 꽉 찬 버스 안에서 우리 둘은 옆에 서 있었지만, 모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차로 움직이지 않아서 서운하기도 했고, 7시 15분쯤 집을 나서려던 내 생각과 달리 7시 40분이 되어서야 집을 나설 수 있었기 때문에 짝꿍이 그 모든 일의 원천이라며 그에게 한 짐 지우고 싶었다. 일주일 넘게 먹은 프로기노바 때문이라고 하고 싶다. 예민함의 극치였다. 짝꿍에게도 미안하고. 본격적인 진료가 시작되기 전의 대기실 풍경은 조금 한가로웠다. 초음파 검사도 눈 깜짝할 새에 진행되었고, 대기인 수도 적었다. 담당의는 날 보자마자 몸 상태는 괜찮.. 2024. 12. 23. [난임일기] 이식 준비 시작_241209 이식 준비 시작 드디어 병원에 다녀왔다. 14시 30분 예약으로 되어있어서 14시쯤 도착하였다. 월요일이니 어느 정도 각오는 하고 왔지만, 당황스럽게도 대기인 수가 24명이었다. 대기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처음 내가 이 담당의를 찾아올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된 것 같다. 대기실에서 10분쯤 앉아있으니 간호사가 나를 불렀다. 예상했던 대로 배아 이식 준비하러 오셨냐, 생리 시작일은 언제냐고 묻더니 나를 초음파실로 보낸다. 내가 배정받은 초음파실은 간간이 스몰톡을 해주시는 선생님이 계신 검사실이었다. 다른방 의사분들보다 진료받기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 분은 이런 내 마음을 전혀 모르시겠지? “다낭성이 심하시군요! 난자 채취하면 엄청 많이 나오겠네요""네, 29개 채취했어요.""음... .. 2024. 12. 11. [난임일기] 생축이라고 하던데_241207 이런 걸 생축이라고 하던데 짝꿍과 본가에 갔다. 김장하는 날이라 아침 일찍부터 나섰다. 집에 도착하니 8시 30분 쯤 되었다. 발코니를 보니 한 3~40포기쯤 되는 절인배추가 주르륵 놓여있었다. 엄마, 아빠, 나, 짝꿍, 동생까지 달려들어 양념을 만들고, 무치고 정리까지 끝내니 12시가 되었던 것 같다. 드라마 를 마저 보느라 5시간 조금 넘게 자고 나온 나와 짝꿍은 그야말로 점심먹고 곯아떨어져 버렸다. 그것도 무려 네 시간이나. 아주 푹 단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느낌이 미끌거리고 이상했다. 설마-조심스럽게 화장실로 들어가 확인해보니 혹시나가 역시나. 기다리고 기다리던 날이다, 생축이다.무려 55일만이다. 다른 때 같으면 그러려니 하고 넘겼던 일이 오늘은 드디어다! 하고 신났다. 마침 월요일에 병원.. 2024. 12. 8. [난임일기] 병원 방문기_241122 병원 방문기 어젯밤만 해도 고민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할 뻔했다. 11월 12~13일쯤 생리가 시작되었어야 했다. 생리는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었고, 그럼에도 조만간 생리를 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때문에 병원에 가는 게 맞나 싶었던 것이다. 잠들기 직전까지도 예약취소 버튼 위를 맴돌던 손 끝은 결국 병원으로 향하는 길을 택했다. 그렇게 고민 끝에 도착한 병원에서 받은 대기인수는 21명. 기다림의 무게가 고스란히 얹힌 듯했다. 최근 생리 시작한 날짜를 묻는 간호사에게 내가 병원에 온 이유를 밝혔다. 그녀는 알았다고 하더니 진료실에 들아갔다 나와서는 나를 다시 찾았다. 안내문 한 장을 가지고서. 혹시 모를 경우를 확인하기 위해 소변검사를 해달라고 했고, 더불어 초음파 검사도 진행하고 .. 2024. 12. 2. [난임일기] 자궁경 결과 확인_241101 자궁경 결과 확인 날이 흐렸다. 그래서인지 몸도 같이 찌뿌둥했다.최근에는 억지로 바깥을 나서지 않으면, 병원에 가는 일이 유일한 외출이 되어버렸다.담당의를 만나는 시간은 고작 3분 남짓한 시간인데 그 짧은 시간을 위해 멀리서 오는 사람들의 마음을 짐짓 유추해 본다. 역시나 예약된 시간보다 30분 쯤 일찍 도착했다.오늘은 어찌된 일인지 대기인원 수가 매우 적었고, 덕분에 내 차례가 금방 다가왔다. "선생님, 천식환자가 되어버렸어요." 내 근황과 흡입기를 사용 중이라는 이야기를 공유했다.'성인이 되면 천식은 잘 안 걸린다는데… 진짜 천식이래요?' 하는 담당의의 말에 '진짜 천식이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저도…' 라고 밖에 대답할 수 없는 나. 환절기가 되면 매번 이렇게 고생하겠지 하는 생각만 들었다. 담.. 2024. 11. 29.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