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일기35 다낭성난소에 관한 짧은 글 내 나이대에 AMH가 11쯤 된다는 건, 쉽게 말하면 그동안 난소밖으로 배출되었어야 할 놈들이 제대로 나온 적이 없다는 걸 뜻한다. 배란유도제를 처방받기 직전에 초음파를 찍어본 적이 있었다. 그때의 결과를 떠올려 보자면, 몽글몽글한 난자들 여러 개가 마치 포도송이처럼 매달려 있었다. 그때 확신했다. 아, 다낭성난소가 확실하구나. 아마도 그 난자들은 다 성숙되지 못한 채 나온 놈들이겠지. 난자 없는 난포들일 가능성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니 AMH수치가 높다, 즉 내 몸에 아직도 배출될 난자들이 부지기수로 많이 남아있다는 뜻 아니겠는가. 정황상 다낭성난소인 건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일차적으로 생리주기가 불규칙적이다. 비록 그 주기가 얼추 30일에 맞춰져 있긴 하지만, 간혹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생기면.. 2024. 11. 10. [난임일기] 시험관 시작하다_240921 구국의 결단을 마치고서, 휴직 결재는 순식간에 승인되었다. 내 마음 같아서는 휴직에 들어가기 직전이라도 시작할 수 있으면 시작하고 싶었다. 하지만 담당의의 생각은 좀 다른 듯했다. 일단 스케줄 근무를 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일과 시험관을 병행하기 쉽지 않으리라는 의견이었다. 그리고 당시 나는 시험관 과정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 그때로 돌아간다면 절대 이런 마음을 먹지 않았으리라.어쨌든 조급한 마음을 조금 진정시키고, 시험관은 휴직에 들어간 후 진행하기로 하였다. 사실상 7, 8월은 과배란유도제(페마라)를 처방받아 자연임신을 시도하는 시기가 되었다. 지난 번 병원에 방문했을 때는 난포 크기를 보고 배란주사(IVF)를 맞기로 했었는데, 막상 초음파 결과 상으로 난포 성장이 더딘 바람에.. 2024. 11. 9. [난임일기] 난임 검사와 난임 휴직 여차저차하여 난임휴직을 쓰기로 했다. 스케줄에 맞춰 근무해야 하는 환경이다 보니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것, 특히 상사에게 아쉬운 소리를 해야만 하는 일들이 생기는 게 영 마음이 불폈했다. 만약 그런 환경이 아니었다면 다른 선택을 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차라리 업무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완전히 제외시켜 버리자는 것이 짝꿍과 나 결정이었다(덕분에 요즘은 돈 걱정이 늘었다;). 나는 꽤나 예민한 성격이어서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정도가 높다. 짝꿍도 그걸 잘 알기에 숙고 끝에 내려 준 결정이다. 그래서 고맙지...♥ 한편으로 사실 '난임'이라는 것을 인정하기까지, 입 밖에 내기까지의 순간이 굉장히 어려웠다. 나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람처럼 보이고 싶었고 그렇게 살고 싶었지만… 마치 내가.. 2024. 11. 8. [난임일기]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신청 및 통지서 출력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신청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신청은 인터넷으로 하자. 직접 가는 것보다 챙길 서류도 훨씬 간소해서 편하고, 금방 끝난다. 필요서류: 난임 진단서 (피검사/나팔관조영술/정자검사 결과 모두 완료 후 발급된)① 아래 정부24 홈페이지 -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신청" 페이지에 접속한다.https://www.gov.kr/mw/AA020InfoCappView.do?HighCtgCD=A05004&CappBizCD=14600000394&tp_seq=01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신청 | 민원안내 및 신청 | 정부24접속량이 많아 접속이 불가능합니다. 잠시 후 다시 접속해주세요www.gov.kr ② 로그인 후 각종 이용약관 및 개인정보수집에 동의한다.③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신청 체크되어있는지 확인 /.. 2024. 11. 6. [난임일기] 들어가며… 지난여름 한 철을 힘겹게 버텨내다 짝꿍과 나, 모두 스러졌다. 체력과 정신력의 한계에 둘 다 무릎 꿇을 수밖에 없었다.힘겹게 얻어낸 짧은 휴가는 사실 휴가라기보다는 요양에 가까울 만큼 우리 둘의 상태는 거지 같았다. 그저 며칠 간의 여유였을 뿐. 그런데 그 며칠이 구국의 결단이 내려지는 기간이 될 줄이야…나와 짝꿍은 당장의 즐거움이나 쾌락보다는 안정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우리의 소비패턴은 우리가 벌어들이는 수입에 맞추어 형성해 왔다. 나름대로 흥청망청 살지 않았다고 자부한다. 덕분에 청약에도 당첨되어 내년에는 서울은 아니지만 '진짜 우리 집'으로 이사도 갈 수 있게 되었다.다만 서울을 벗어나야 한다는 사실이 이 선택의 계기가 된 건 사실이다.서울에 있을 때, 시도해 보자.그동안 마냥 전전긍긍하기.. 2024. 11. 6. 이전 1 ···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