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난임일기

[난임일기] 프롤루텍스 맞을 만하다_241223

by ㅋiㅋ! 2024. 12. 23.

 

프롤루텍스 맞을 만하다

 
주사를 직접 내 몸에 놓기 전까지 얼마나 많은 글을 찾아봤는지 모른다. 돌주사라고 악명이 나 있는 주사여서 너무너무 공포스러웠다. 이걸 언제까지 맞아야 하는 거며, 안 맞을 수는 없는 거냐며... 프롤루텍스 통증, 놓는 법, 안 아프게 놓는 법... 글과 영상을 하도 봐서 이제는 눈 감고도 주사를 놓을 수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 얼음팩도 필요없고, 주사를 놓고 나서도 안 아플 수 있다. 나는 프롤루텍스에 기름성분이 있다고 해서 얼음팩은 사용하지 않았다. 차가워지면 더 뭉칠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프롤루텍스를 12병 받아왔다. 이미 세 병 쯤 맞았기 때문에 아래 사진에는 세 병이 부족하다. 한 박스에 7개가 들었고, 5병을 추가로 받아온 상태였다. 차광이라고 적힌 봉투에 프롤루텍스 주사액 병들을 넣고 실온에 보관중이다. 

17일에 받아온 약들과 주사기

 
1. 이미 꽂혀있는 파란 주사바늘로 주사기에 주사액을 충전한다. 이 때, 주사액 병의 하얀 뚜껑을 제거하고, 알콜솜으로 닦아 소독해준다. 
2. 그 후 노란색 주사바늘로 주사기 바늘을 교체한다. 노란색 주사기 바늘이 훨씬 가늘다. 아프기도 덜 아플 것.
3. 편한 자세로 서서 배꼽 아래 45도~60도 사이에 중지손가락 길이 정도 되는 곳에 주사를 놓으면 된다. 
4. 뱃살을 잡으면 붉어지는 부분이 있고, 하얗게 변하는 부분이 있다. 이 하얗게 변하는 부분에 주사를 놓는다.
5. 주사바늘을 빠르게 꽂고, 피스톤을 누른다. 프롤루텍스 특성상 피스톤 잘 안 눌린다. 총 1mg을 열 번에서 스무 번 나누어 놓는다 생각하고 아주 조금씩 피스톤을 눌러준다. 대략 1~2분 걸릴 것이다. 
 

위 차례로 주사를 놓고 있는데, 맨 처음 주사를 놓았을 때는 주사한 부위가 꽤 오랜 시간 부어있었지만 그 후로는 붓거나 멍든 적이 없었다. 돌 주사라고 하는데 이 또한 아직 돌처럼 딱딱해지는 현상을 경험하지도 않았다. 주사를 모두 놓고나서 맞은 부위가 찔끔거리며 아픈 건 있지만 이 정도는 참을 수 있다. 
 

오히려 내가 너무 겁을 먹고 있었나, 어리석었다 싶을 정도로 괜찮다. 첫날 짝꿍이 옆에서 안쓰러운 눈으로 지켜봤다. 안 그래도 주사 싫어하는 사람인데 그 눈엔 내가 얼마나 안쓰러웠겠나 싶었다. 주사맞고나면 매번 괜찮냐, 몸은 아픈 곳 없냐고 물어봐준다. 그렇게 물어봐주니 늘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