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속노화 식단 도전기: 실천하기 쉬운 건강한 하루
<샐러드 파스타>
【준비하기】 (1인분)
재료: 파스타면 100g, 잎채소(루꼴라) 크게 한 줌, 토핑이 될 만한 단백질의 그 무엇(오늘은 삼겹살)
양념(오리엔탈 소스): 간장 2T, 올리브유 3T, 식초 1T, 설탕 1T, 다진 마늘 쬐끔, 깨와 후추 취향껏
【만들기】
1. 파스타면을 삶는다. 면을 삶은 후로 더 이상 열을 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익혀준다. 해당 브랜드 레시피에 따른 시간에 맞추어 익힌다. 삶을 때 소금을 넣어 싱겁지 않게 해줘야 한다.
2. 위에 기재한 양념 재료를 한 데 섞어 오리엔탈 소스를 만든다. 설탕이 녹을 때까지 저어준다.
3. 잎채소를 씻고 물기를 제거한다.
4. 파스타면이 삶아지면 한 김 식혀준다. 이 때 면이 붇지 않도록 올리브유로 코팅해 줘도 좋다. 나는 찬물로 샤워도 시켰다.
5. 파스타의 토핑이 될 삼겹살을 굽는다. 소금과 후추를 조금 뿌렸다.
6. 준비한 접시에 파스타면과 잎채소를 올린다. 준비한 소스를 골고루 뿌리고, 그 위로 토핑을 올려주면 완성.
12월 들어 내 식단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동안 무심히 지나쳤던 것들에 신경쓰기 시작하게 된 건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시험관 시술이 가져온 변화
시험관을 진행하며 챙겨야 할 것들이 하나둘 늘어났다. 그 중 하나는 단연 식단이었다. 영양제를 몇 가지 챙겨먹긴 했지만 담당의가 '이식을 준비하자'라고 선언한 그날부터 내가 챙겨 먹던 영양제의 대부분은 웬만하면 먹지 않는 것이 좋은 것들이 되어버렸다. 자연스럽게, 식단이 중요해졌다.
잦은 검사와 잦은 건강 생각
시험관 시술 과정을 거치며 기존보다 더 많이, 더 자주 혈액검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확인했던 것도 식단이 중요하게 된 이유 중 하나. 자주 수치를 확인하는 만큼 나는 내 호르몬 수치를 정상 상태로 유지 혹은 더 좋은 상태로 만들어야 했다.
꽤나 심한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인 나는, 그야말로 이노시톨을 달고 사는 사람이다. 그런데 이식을 준비하면서 담당의가 언급한 '먹지 않는 것이 좋은 영양제'에 이노시톨이 포함되어 있었다. 나는 강제로라도 식단이나 운동에 더욱 몰두해야 하는 사람이 되었다.
혈액검사를 자주함으로 인해 나 스스로 내 건강을 평소보다 자주 신경쓰게 된 점이 가장 큰 이유가 될 것이다. 천식 때문에 내원했던 내과에서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간수치가 꽤나 높게 나왔던 것-물론 이건 당시 난자채취와 자궁경 등으로 항생제를 갑자기 많이 먹게 되어 생겨난 것이라고 확신한다-이나 LDL 콜레스테롤이 살짝 높은 상태, 병원에만 가면 높게 측정되는 내 혈압 등 몇 가지 사항들은 나라는 사람이 애초에 일찌감치 식단 조절을 했었어야 하는 사람이라는 걸 말해주는 것 같다.
결론은 '저속노화 식단'; 덜 엄격한 식단의 매력
필요한 정보를 찾다보니 결국 '저속노화 식단'에 닿았다. 핵심은 간단했다.
밀가루를 줄이고, 단순당을 줄일 것.
이러한 이유로 나는 평소와 매우 다른 식사를 시작했다. 낫또, 견과류(건과일이나 초콜릿 없는), 저당 저지방 그릭요거트, 삶은 계란, 당근양배추라페, 양배추 찜 그리고 잡곡밥 등 보기만 해도 건강해질 것 같은 메뉴들이 내 식탁 위를 점령했다.
저속노화식단의 가장 큰 장점이 '덜 엄격함'에 있다나.
덕분에 라면이나 케이크 같은 정제곡물 음식과 삼겹살 같은 음식을 완벽하게 배제하지는 않고, 적당히 조심하며 즐길 수 있었다. 큰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게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
짝꿍은 나와 함께 식단에 동참한 것이 아니고, 내가 확신의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가 아니기 때문에 강제로 고삐를 죌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더 스트레스 없이 이 식단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작은 변화가 불러온 효과
그렇지만 이제 20일 쯤 지난 시점에서 느낀 것이 있다면, 첫째로 의외로 식비가 절반으로 감소했다는 것이다. 일단 냉장고에 먹을 게 있어서 배달시키는 일이 현저히 줄었다. 짝꿍의 채소 섭취량도 쥐똥만큼이지만 늘어났다. 둘째, 식사량이 전과 비슷함에도 간식을 찾는 일이 적어졌다. 가끔 한 번씩 과자가 당길 때가 있지만, 견과류 몇 알로 방어에 성공했다. 마지막으로 식곤증 증상을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라면을 먹고 나니 귀신같이 졸리다는 걸 깨달은 후로 더욱 라면을 멀리하게 되었다. 라면은 아마 앞으로도 계속 내외하는 사이가 되지 않을까 싶다.
다음 단계는?
다음 목표가 있다면, 연속혈당측정기를 통해서 확인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내 몸에 맞는 음식과 조합을 실험해보고,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 생각이다. 이번 달의 변화는 단순히 한 끼를 바꾸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고작 한 끼만 바꿔봤을 뿐인데도 몸과 마음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음을 느낀다. 내가 그 변화를 몸소 느끼고 있다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이제 막 발걸음을 내디딘 단계에 불과하지만, 이 작은 변화가 앞으로 어떤 큰 결과를 불러올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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