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둥- 2차 피검사의 날
아침부터 출근길 버스에 몸을 싣고 읏챠읏챠 병원에 다녀왔다. 6일에 했던 임신테스트기 결과선 색이 대조선의 것과 동일해졌는데 7일에 했던 임신테스트기는 결과선의 색이 더 진해졌다. 8일 아침은 말할 것도 없었다.
7시 반에 병원에 도착해 채혈하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사람들은 대체 몇 시에 출근하는 걸까. 나는 병원에 조금이라도 일찍 도착하기 위해 새벽 6시 반에 눈을 떠야 했는데 그게 부담이 되었는지 새벽 2시 반, 3시 반, 4시 반 그러니까 한 시간마다 잠에서 깼다. 나조차도 이런데 이 사람들은 잠을 제대로 자고 출근하는 걸까? 하는 쓸데없는 오지랖.
채혈 결과가 금세 나오지 않아 담당의와 남은 약 개수나 다음 일정 등 짧게 몇 마디 나누었다. 근처에서 순댓국 한 그릇 먹고 집에 돌아와 기절하듯 잠들었는데 요즘은 영 꿈자리가 뒤숭숭하다. 머릿속이 시끄러운 채로 잠에서 깬다. 눈을 떴다. 오전 내내 옆에 있던 짝꿍은 오후 출근을 위해 이미 침대에 없었다. 휴대폰을 보니 문자 하나가 와 있었다.
"2차 임신반응 검사 결과 (5091.0) 입니다."
미쳤다. 두 배를 넘어 세 배 가까운 수치가 되었다. 너무 좋은 소식이다. 이걸 담당의를 통해 들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짝꿍에게 바로 문자를 토스했다.
엄마의 꿈과 내 꿈이, 동서의 꿈이 쌍둥이를 가리키고 있다. 그래서 우리 둘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데 안 그래도 수치가 생각보다 높아 이거 정말 혹시 쌍둥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마구마구 들고 있는 중이다. 기다리고 기다리시던 양가 어르신들께 연락드리고, 이제는 일단 마음 놓으셔도 된다 말씀드렸다.
역시 너무 기쁘다.
<요약>
1. 2차 피검사 수치 5091 / 1월 14일 오전 8시 30분 초음파 확인 예약
2. 프로기노바, 예나트론, 프롤루텍스 유지 / 아스피린은 추가 구매하지 말 것, 초음파 확인 후 약 복용 중단 가능성 있음
3. 약국에 들러 난임부부 세액공제 신청용 연말정산 서류 요청
4. 금일 진료비
- 본인부담금: 8,200 (+비급여 혈액검사, 프롤루텍스: 190,471 / + 전액본인부담: 15,180 / + 원외약국: 58,800)
- 공단부담금: 19,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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