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10주 차
10주 차 (2025. 02. 16 ~ 2025. 02. 22)
분만병원으로 전원하였다. 쌍둥이였다면, 바로 대학병원으로 갔을 테지만 일단 집 근처 산부인과 전문병원으로 향했다. 내과와 소아청소년과가 함께 있는 병원으로. 사실 난임병원으로 가기 전에도 다니면서 배란유도제를 처방받았던 곳이라 내 마음이 제일 편했던 게 크다. 24년 7월에 담당의를 만났으니 근 7개월 만의 방문이었다.
시험관 첫 사이클에 성공한 것, 베니싱트윈인 것 등 몇 가지를 설명하였고 이전 병원에서 챙겨주었던 검사결과지 등을 전해드렸다.
3.67cm
일주일 만에 만난 금동이는 키가 1.1cm나 커 있었다.
초음파를 보던 담당의는
"10주 2일이 아닌데? 어휴 그보다 큰데요? 잘 크고 있네~"
라며 놀라워했다.
함께 온 짝꿍이 처음으로 초음파 진료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매번 초음파 진료를 마치고 진료실에서 나온 내가 건네는 사진만 받아보던 짝꿍이었는데.
모니터를 바라보며 담당의의 설명에 귀 기울이는 짝꿍의 눈빛이 아주 반짝였다. 신기했다.
"관절이 생겼어요. 이게 팔이고, 이게 무릎이에요."
이 화면과 이 사진을 부둥켜안고 일주일 내내 어찌나 소중히 다뤘는지 모른다.
무릎이라니, 관절이라니 … 너무 하찮고 귀엽고 소중하다.
양가 어르신들께도 '금동이의 하찮지만 귀여운 무릎'이라며 어찌나 자랑을 해댔는지.
마미톡이라는 어플을 처음으로 연동하여 초음파 동영상도 볼 수 있었다.
담당의는 자세히 설명해주지 않았지만, 다른 아기집은 이제 정말 빈 아기집만 보이는 것 같았다.
동영상을 볼 때마다 신기하고, 놀라운 건 금동이의 심장이 뛸 때마다 반짝반짝거린다는 점이다. 명확하고 또렷한 반짝거림이 마치 "엄마 나 여기 있어용!" 하고 외치는 것만 같아서 가슴이 찡하다. 분당 174번이나 뛰는 심장소리는 더할 나위 없이 내 심장을 후려 팬다.
이제는 안정기에 들어섰다는 담당의의 말도 새삼스러웠다. 금동이가 잘 크고 있다는 방증이리라.
담당의는 2주 뒤에 기형아검사를 진행하면서 만나자고 했다.
니프티는 홍보 때문인지 작은 팜플렛과 함께 몇 가지 설명을 해주었다. 나는 내 경우(베니싱트윈)에도 니프티검사의 결과 정확도가 높겠냐는 질문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담당의의 답변은 영 시원찮았다. 선택은 나의 몫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짝꿍과 의논 끝에 니프티 검사는 하지 않기로 했다. 쌍둥이 중 한 명이 소실될 경우, 그 검사결과의 정확도가 현저히 떨어진다는데 그 수준이 어느 정도까지 떨어지는 지도 알 수 없다. 뿐만 아니라 검사정확도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은 기존의 1, 2차 기형아 검사의 정확도보다도 떨어질 수 있다는 것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그래서 차라리 1, 2차 기형아 검사 시 고위험 수준이 뜰 경우 양수검사나 융모막검사를 실시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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