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의 고비를 넘다
며칠간 온습도계를 구비해서 실내 곳곳에 배치했다.
외출할 때마다 목은 상시 스카프를 매어 보호해주었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녔다.
의사는 나를 천식으로 진단하였으나, 몇가지 검사를 필요로 했다.
나는 글을 쓰는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는데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에서 내놓은 "천식치료지침"이라는 게 있다. 그에 따라 의사의 임상적 진단 뿐 아니라 몇 가지 검사를 통해서 천식 진단을 확실히 해야 한다. 때문에 X-ray와 폐기능 검사 여기에 더불어 알러지 유발 인자 확인을 위한 혈액채취 검사까지 진행했었다.
검사결과를 확인하는 날까지만 해도 하루에 두 번씩 일정한 시각에 흡입기를 사용했고, 아침 저녁으로 식사 후 약을 먹었다.
29일 경에 알러지 검사결과 확인 겸 상태 확인 차 병원에 들러 의사와 면담했다. 당시에는 증세가 차츰 호전되고 있는 시기여서 저녁이후에만 간혹 기침이 생겼고, 가래가 끓는 정도만 있었다.
우습게도 내게 알러지 반응을 일으킬 만한 놈은 기니피그말고는 아예 없는 수준이었다. 그것조차도 거의 기니피그 털이 1t 정도 모여있는 곳에 내가 들어가면 알러지가 생길 수도 있는 정도의 수준. 이상한 데서 건강하다;;
그동안의 내 상태를 듣고, 숨소리를 들은 의사는 고비는 넘겼다고 얘기했다.
현재까지 먹고 있었던 약들은 바로 끊자고 했다.
"남은 약은 다 먹고 끊으면 될까요?"
라는 질문에, 의사는 그럴 필요는 없다고 했다. 약은 곧장 끊고, 만약에 필요한 경우가 생기면 그때 사용할 수 있게 비상용으로 가지고 있으라 했다. 대신 흡입기는 관리를 위해서 지속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하였고, 현재 흡입기의 용량이 대용량이므로 추후에 그 용량을 줄여나가자고도 했다.
10월은 무슨 마가 끼었던 걸까.
10월 초부터 말까지 하루도 무난하고, 안온하게 지나간 날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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